봉황댁 남편이 달라졌어요.
ㅎㅎ 완전 달라 졌는데 탁 ~까놓고 말할수도 없이요~~
좋케 말하면 자상해졌고
나쁘게 말하면 잔소리꾼이 되었어요.ㅠㅠ
남자고 여자고 나이가 먹으면 모든 양기가 입으로 간다 더니
상머슴 처럼 우직 하던 남편이 작년 부터인가 은근히 말이 많아 졌네 싶더니만
드뎌 사고 치고 다니기 시작 합니다.
예전 같으면 그저 허허 웃거나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가슴을 칠 정도로 미련맞게 말을 안했는데
에공 에공~~저 한테 말많으면 참겠지만
이제 동네 사람들과도 드뎌 불협 화음이 생길 정도로 따지고 묻고
어떻게 보면 자기 엄마 똑 닮아 가는듯~~
예전에 그러지 않턴 사람이 자꾸만 이유을 들고 일어 서니 사람들도 어리둥절
어느면에선 옳은 소리다 싶은데 이놈의 세상이 옳은말 듣는 세상이 아니잖아요.
누구네 숟가락이 몇개인지 아는 작은 농촌에선 더욱더 남의말 쉽게 하는게 현실인지라
에고 괜히 가만히 있는 저만 이리쿵 저리쿵 남편이 달라졌는데
왜~ 욕은 내가 먹는건지 ㅠㅠ
그래서 주말엔 남편 氣좀 살려 주려고 초등(국민)학교 동창회를 우리집에서 치루게 해주었지요.
10흘전 부터 냉이도 뜯어 놓고
상큼상큼 오이피클도 듬뿍 담아서 동창회가 끝나면 봉송 까지 해주려고요.
오이물김치도 시원 스럽게 ,오이소박이,오이장아찌, 오이빈대떡반죽 등등
모두 10가지 정도 반찬을 만들어 양은 냄비에 차곡 차곡 담아서
초등학교 졸업한지 41년이 되는 개구쟁이 친구들과 허심탄의하게 맘껏 놀아 보라구~~
새벽에 수확한 오이들도 먹기 좋게 썰어 놓았더니
정말 잘도 먹고 놉디다요.,ㅎㅎ
이양반들이 모두 61년 소띠들~~희긋희긋한 머리에도 불알 친구들 만났다고 옛이야기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달달하던 사이다 대신 쓰디쓴 소주로 캬캬~~
시멘트 바닥이면 어떠냐~~
축구대신 족구로 동네편 먹기 도 하고
몸이 예전 같지 않어 하면서도 이리뛰고 저리뛰는 모습에 구경 하던 저도 절로 웃음이 나오고
돼지고기 15근은 많어~~하더니 숫불피고 굽기 시작 하니
게눈 감추듯 고기도 사라졌는데~~
50대 중반이 되어 버린 울남편 도망간 성격도 다시 돌아 왔으면
한땐 말이 너무 없어 가슴 쳤는데~~요즘은 괜히 말이 많아져 가슴을 치니
에구~~세상에 그저 딱 맞는것은 하나 없는듯
난 이젠 말많은 남자 싫은데~~~~~
여보야~~우리 그냥 예전 처럼 그저 묵묵하게 남들일 참견 하지 말고 살자
세상은 당신 하나가 옳다 하여 변하는게 아니거든~~~